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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포스트는 독자투고입니다.

블로그는 풀뿌리 미디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신문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독자투고를 알고 있습니다. 독자 투고는 미처 기사에서 다루지 못했지만 충분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독자의 글을 배치하는 공간입니다. 한겨레신문은 독자투고를 좀더 발전시켜 [왜냐면]이라는 별도의 섹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간혹 해외 풀뿌리 단체들이 작성한 여론 조성을 위한 전략과 같은 글들을 보면 '독자투고'가 항상 등장합니다. 즉, 단체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 주장을 회원들이 지역 신문사의 독자투고란에 투고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독자투고와 비슷하게 편집자에게 이메일 보내기, 해당 관공서에 팩스보내기, 이메일 보내기 등의 전술 등도 종종 등장합니다.

단체들이 블로그에 글을 쓰는 행위는 일종의 독자투고와 같은 것입니다. 블로그는 그 글 자체로 미디어로서 기능하지만 이 글을 메타블로그 같은 곳에 보내면(발행하면) 그것은 곧 독자투고가 됩니다. 편집자와 대중들에게 내 이야기를 좀 들어보라는 투고행위인 것입니다.




블로그는 소수자를 위한 매체입니다.


블로그는 풀뿌리 미디어일 뿐만 아니라 소수자를 위한 미디어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주류 시스템에 편입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소수자들은 일반적인 시민사회단체들보다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훨씬 어렵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장애인이나 동성애자, 이주여성 등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하나둘씩 담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다음의 편집팀이 운영하는 미디어2.0 블로그에는 작년 이맘때쯤 "장애인 문제 다룬 좋은 블로거뉴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만약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들을 수 없었을 장애인들의 이야기들이 아래와 같이 상당히 많이 블로거뉴스에 올라왔고, 이러한 글들은 많은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전신마비 장애인, 2년만에 극장 가던 날 / 양양
[동영상] 장애인, 장애인용 버스에 못 타다 / Magic해가
'아주 특별한 친구'..3년째 장애학우 휠체어 밀어준 고교생 / 양양
호주 공립학교의 장애인 편의시설 '상상 초월' / 소은사랑
무료 편의시설 완벽한 호주 장애인 도서관 / 소은사랑
시각장애인과 산 오르기 '가슴 뭉클' / 샘물
불볕더위, 수영장 찾은 장애아동들 / 준성이..
브라질 목발장애인의 놀라운 '축구묘기' / 토벤, 고경원
'포기하지 마세요' 스키 타는 장애인들 / 하정임
장애 선수들의 혼신을 다한 역주 / 하정임
[만화] 장애여성, 임신하던 날 / 코리아포커스
전신마비인 나, 직장생활 2년 하기까지 / 코난
장애인도 성욕 느껴? '당연하지' / 박준규
장애인에게 결혼은 '높은 장벽' / 박준규
'장애인도 정말 술 마시니?' 낙인 같은 편견 / Love Message
장애인 이용 선거운동 '여전' / 코난
인터넷, 장애인의 '소중한 날개' / 박준규
장애를 개성으로 봐주었으면.. / 박준규
장애인 신발만 36년 만든 장인 / 터

미디어2.0 블로그 운영자는 소수자가 일반 대중에서 효과적으로 자신의 문제의식을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1) 너무 크지 않게, 작게 말하기, 2) 추상적이지 않게, 구체적으로 말하기, 3) 어렵지 않게, 쉽게 말하기, 4) 소수자 스스로 말하기 등의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단체가 아닌 개인들이 전달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올블로그나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 올라오는 각종 사회적 이슈나 소수자의 목소리나 공동체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통점에 대한 인식은 진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 공통점은 다름 아닌 그 글이 그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단체와는 상관없는 평범한 개인들이 작성한 글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건 고무적인 일이고 블로그의 특성상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만 왜 블로고스피어에서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을까라는 의문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블로거 뉴스에는 시민사회단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슈에 관한 글들이 꽤 자주 올라옵니다. 미디어2.0에 의하면 지난 2007년  5월부터 10월까지 미디어다음 이슈트랙백 TOP 10은 아래와 같습니다.

'디 워' 이슈트랙백 / http://bloggernews.media.daum.net/issue/view?id=82
아프간 피랍 이슈트랙백 / http://bloggernews.media.daum.net/issue/view?id=80
신정아 이슈트랙백 / http://bloggernews.media.daum.net/issue/view?id=127
기자실 이슈트랙백 / http://bloggernews.media.daum.net/issue/view?id=49
태풍 나리 이슈트랙백 / http://bloggernews.media.daum.net/issue/view?id=134
미얀마 이슈트랙백 / http://bloggernews.media.daum.net/issue/view?id=143
이랜드 비정규직 이슈트랙백 / http://bloggernews.media.daum.net/issue/view?id=78
쓰레기 시멘트 이슈트랙백 / http://bloggernews.media.daum.net/issue/view?id=30
우토로 이슈트랙백 / http://bloggernews.media.daum.net/issue/view?id=108
시사저널 이슈트랙백 / http://bloggernews.media.daum.net/issue/view?id=20


위 이슈트랙백 TOP 100중에 아프칸피랍, 기자실, 미얀마, 이랜드 비정규직, 쓰레기 시멘트, 우토로, 시사저널과 같은 이슈트랙백은 관련 일을 하고 있는 해당 단체에서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이슈트랙백 제안은 시사저널을 제외하고는 (시사저널 이슈트랙백은 시사인팀에서 했습니다) 관련 단체가 아닌 평범한 개인들의 목소리였습니다.

미디어2.0에서는 또 2007년 5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간의 블로거뉴스 조회수, 추천수 TOP 50 리스트를 비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이 기사를 쭈욱 보시는 것만으로 어떤 블로그 포스트들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중에서 풀뿌리 단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슈들은 대강 뽑아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의 글들입니다.

여성, 생활, 환경, 문화 등 풀뿌리 단체들이 전통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실제 활동을 하고 있는 주제들의 글들이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주제들이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풀뿌리 단체들의 활동들도 우리들의 일상 생활과 밀접하고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미디어 활용 능력을 조금만 갖춘다면 지금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더 넓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녀의 성에 대한 인식 차이 (535,052) | 여성
신정아씨가 죽을 죄를 지었어도 이러면 안된다. (472,778) | 여성
괴물은 한강이 아닌 문방구에 있었다. (430,823) | 생활,환경
올바른 걷기 운동 요령 (408,294) | 생활,가족
0칼로리 음료 열풍, 내 몸이 진짜 원하는 물은? (377,022) | 생활
임산부에게 자리 양보하는 것이 힘든 건가요? (300,731) | 여성
공원 매점, 왜 비싼가 했더니 (292,916) | 문화
전세집 대신, 여관에서 자는 아기엄마 이야기 (258,826)  | 주거

One Source, Multi-Use

제가 보기에 풀뿌리 단체들에게 이야기거리는 무궁무진합니다. 꼭 풀뿌리 단체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도 블로그에 쓸 수 있는 이야기거리는 대단히 많습니다. 적은 인원에 많은 일을 처리하느라 많이 바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을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간혹 블로그에 무슨 글을 써야 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야기는 풍부합니다. 단체가 하고 있는 일들을 결과 중심적이 아니라 과정을 중심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됩니다. 보도자료나 성명서를 쓴다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만나는 과정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원소스, 멀티유즈 One Source, Multi-Use 입니다. 하나의 소스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전략입니다.

아래는 제가 방문했던 한 지역의 단체들이 하고 있는 일들 중에 블로그에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만한 이야기거리라고 대강 뽑아본 내용들입니다.

  1. 자활후견이야기
  2. 인문학교실
  3. 발바닥 공원
  4. 자연생태아카데미
  5. 방과후학교
  6. 텃밭만들기
  7. 천연비누만들기
  8. 갯벌탐사
  9. 어린이도서관
  10. 엄마들의독서
  11. 푸드뱅크이야기
  12. 이웃사랑가게 이야기
  13. 한살림매장이야기
  14. 생명을나누는음식
  15. 구의원비인상반대
  16. 되살림학교
  17. 숲속음악회

잠깐 홈페이지를 훑어봤을 뿐인데도 무려 17가지나 되는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있고, 실제 위와 같은 활동들을 실제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 억지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활동만으로도 쓸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블로그에 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하기 이전에 우리 단체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게 우선이겠죠. 이야기거리는 이미 우리 주변에 풍부하게 널려 있습니다.



최근에 서울의 구 단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운동 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블로그를 이용한 풀뿌리운동 단체들의 지역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풀뿌리 활동가 몇분을 모시고 <블로그와 운동>에 대해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 만든 PT자료를 바탕으로 블로그의 개요와 의미, 블로그의 활용 사례, 블로그와 풀뿌리운동 등의 내용들을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블로그에 관심있는 시민사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조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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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내는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우리의 세금은 곧 국가의 예산이 됩니다.
좀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우리의 세금은 곧 지방정부의 예산이 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읍,면,동사무소의 예산이 됩니다.

어렵게 일해서 낸 우리들의 세금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줄줄 낭비되고 있다면 참으로 안타깝고, 분노스러운 일이지요. 간혹 왜 우리 세금이 저렇게 쓸데 없는 곳에 쓰이고 있을까라는 생각 해보지 않으셨나요?

멀쩡한 보도블럭이 교체되고, 바로 옆에 도로가 있는데도 또 도로를 건설하고, 당장 우리 지역에 결식아동들을 지원해줄 돈은 없으면서 공무원들과 지방의원들은 왜 그리도 해외 연수를 많이 가는지 등등 말입니다.

예산을 어느 곳에 쓸지를 몇몇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직접 결정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꼭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다고 생각해보지 않으셨나요?

전문성도 없는 우리가 어떻게 그 어려운 예산편성을 하냐는 걱정이 되시나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건은 먼 이야기가 아니라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참여예산제도가 있습니다.

참여예산제란?
시 예산 가운데 공공투자부문에 대한 예산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결정하는 제도입니다. 민주주의의 획기적인 실험으로 평가받는 주민참여예산제는 브라질의 남부 항구도시 포르투알레그레에서 1989년 처음시행되었고 브라질 전역으로 확산되어 6000여 곳 중 100여 곳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현재 우루과이, 베네주엘라, 아르헨티나 등 남미지역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캐나다, 프랑스, 벨기에, 호주, 영국의 일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04년 6월 광주광역시 북구를 시작으로 현재 60여개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출처 : 함께하는 시민행동 http://www.action.or.kr

참여예산제, 풀뿌리 민주주의 꽃이라고도 하죠.
예산의 쓰임새를 주민이 직접 결정한다는 것은 곧 어떤 정책을 시행할 것이냐는 것과 다를바 없으니까요.

물론 국내에서는 아직 이 참여예산제가 정착되려면 멀었습니다.
직접적인 주민의 참여에 의한 예산편성이라기 보다는 형식적인 의견수렴에 머무르는 곳도 많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살리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로 생각하는 공무원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수년전부터 참여예산제의 제도화와 실질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해온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브라질의 포르투알레그레의 참여예산제와 울산 광역시의 참여예산제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DVD로 제작하여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에게 배포한다고 합니다. (안내보기)

우리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예산의 쓰임새를 결정한다?
먼 나라의 꿈같은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믿는 우리들의 염원과 지역 주민들이 곧 지역의 주인이라는 확고한 의식이 결합된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일입니다.

자, 그럼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공개한 참여예산제 홍보 영상물을 구경해보시죠.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의 참여예산제>


<울산 광역시 동구의 참여예산제 기획회의>



<브라질 깜빠나스 시의 참여예산제 홍보물>



Posted by 조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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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대안적 예산모델을 만들어보면

    Tracked from Choasin's ActionLog 2007/11/29 01:06  삭제

    정부의 예산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를 정부 관료나 정치인들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은 말이다. 물론 정부가 예산을 편성하기 전에 각 분야의 전문가나 이익집단, 공익단체들 뿐만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대로 각 주체들은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로비를 벌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결정권은 관료와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고 세금을 내고 예산의 수혜를 받는 사람들은 객체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연유로 해서 참여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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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시민운동(1) : 소통한다는 것...

소통 : 막히지 않고 잘 통함. 의견이나 의사가 상대편에게 잘 통함..
영어로는 Communication....

2000년대 들어와 이 소통이라는 단어만큼이나 자주 쓰이는 단어가 얼마나 있을까? 자주 쓰이는만큼이나 서로가 생각하는 정의와 범위가 다른게 또 소통이다. 정치의 영역에서는 참여정부의 실패가 국민과의 소통의 부족 때문이라고도 하는걸 보면 '소통'이 정말 중요하긴 하나 보다.

소통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천차만별이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보더라도 1:1 소통에 능한 사람이 있고, 1:多 소통에 능한 사람이 있듯이 그 사람의 지위와 품격, 위치에 따라 또는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과 배경에 따라 소통의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명제는 "소통을 잘 해야 한다"는 명제가 아니라 "소통의 방식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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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재인용 : 2007비지니스 블로그 서밋, 발표자료 中에서>

인터넷 Internet...
이 인터넷이라는 것이 인간들 사이의 소통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특히니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소통의 실패가 자주 인용되고, 소통의 중요성이 자주 언급되는 것은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소통의 방식이 페기되어버렸는데, 새로운 소통의 방식은 아직 정착되지 않아서 소통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시민들과의 소통, 조직 내부에서의 소통, 가까운 사람들과의 소통의 문제는 정치의 영역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사회의 영역에서도 - 보다 좁게는 시민단체의 내부에서도 - 소통의 문제는 더이상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중요한 것이 되었다. 기존의 의사결정방식, 회원과의 관계 방식, 사회적 의제를 던지는 방식 등이 상당 부분 변모하고 있는데 그것들의 대부분은 "소통의 방식"과 관련된 것이다.

위 그림에서처럼 입을 닫고,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있는 사람에게는 소통은 무의미하다. 소통은 기본적으로 듣고, 보고, 말하는 것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을 할 때 효과를 나타내는 법이지 이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그 소통은 자기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다. 때문에 소통은 곧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 그것도 공개적으로 - 출발한다.

누구나가 다 알고 있겠지만 자신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 곧 상다뱅의 이야기를 듣고, 자세히 보고,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과 변화의 과정에 있는 소통의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이 바로 블로깅을 한다는 것의 출발점이 된다.

최근에 서울의 구 단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운동 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블로그를 이용한 풀뿌리운동 단체들의 지역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풀뿌리 활동가 몇분을 모시고 <블로그와 운동>에 대해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 만든 PT자료를 바탕으로 블로그의 개요와 의미, 블로그의 활용 사례, 블로그와 풀뿌리운동 등의 내용들을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블로그에 관심있는 시민사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조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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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한 구 단위의 시민사회단체 블로그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정리한 글입니다.

작년부터인가보다.
블로그라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도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할무렵부터.
오마이뉴스가 태터툴즈를 이용하여 블로그 시스템을 선보이고, 2005년 11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미디어다음의 블로거가 만든 뉴스를 통해 시민사회운동의 목소리들이 조금씩 조금씩 인터넷 공간에 퍼져나가기 시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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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들도 블로그 시스템 구축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 욕구를 쉽게 설명하면 "우리 단체 홈페이지에서도 블로그 시스템을 구축해서 상근자들과 회원들에게 블로그를 개설하게 하고, 이를 통해 단체 내의 소통의 범위를 좀더 넓혀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블로그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제안을 하는 사람도 사실은 블로그를 써보지조차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네이버나 다음에 블로그를 '소유'하고는 있다. (자기 블로그를 소유하고 있는 것과 자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그럼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네이버나 다음, 오마이뉴스와 같이 블로그를 서비스해주는 곳에 가입해서 블로그를 운영하면 안될까요?

홈페이지 운영하기도 벅차서 업데이트도 안되고, 관리도 제대로 안되는데 블로그 시스템까지 구축하면 그걸 누가 운영할까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담은 질문이다. 명쾌한 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구축 이후의 시간이 걱정되어서 하는 질문이지만 그래도 블로그 시스템을 구축하면 뭔가 좋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것이 존재하는거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상황에서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서비스형 블로그에 가입해서 그걸 잘 운영할 생각을 가지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그게 꼭 옳은 말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말로 상처를 줄 필요는 없다. 만약 실험과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곳이거나 블로그를 통해 이익을 내야만 하는 곳이라면 다르겠지만 말이다. 공개된 무료 블로그 솔루션을 쓴다면 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단체 홈페이지에서 블로그 시스템을 구축하고 분양하고,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 더 얻는게 많다고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누구든지 전세를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설령 능력이 안되더라도 능력은 나중에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고 일단 자기 집을 갖고 싶은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예로 드는 곳이 있는데 바로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에피소드라는 공간이다. 약 100개가 넘는 블로그가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커뮤니티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이 에피소드라는 공간에서 회원들 간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모임도 제안되어서 성사가 되고, 이슈도 만들어내는 예들을 보면서 부러워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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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전의 초창기 게시판 모습>


그런데 에피소드는 처음에는 몇개의 게시판으로부터 출발을 한 곳이다. 즉, 처음부터 블로그를 염두해 둔 것이 아니라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일반적인 게시판 형태로 운영되다가 2003년 말 경에 [에피소드]라는 이름의 자체 블로그 시스템을 개발해서 운영했고, 2006년 하반기 현재의 태터툴즈를 이용한 사이트로 전면 개편되었던 것이다. (이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를 참조)

이런 과정을 거친 이유는 운영자의 자체 판단일 수도 있고, 외부의 요구가 더해졌을 수도 있지만 이 말은 곧 하나의 블로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년 동안의 운영 노력이 필요하고, 끊임없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 내'에서 블로그를 홈페이지를 돋보이게 해주는 장식품으로서가 아니라 정말 중요한 '소통'과 '미디어' 공간으로 인식하느냐의 지점이다.

다시, 또 다시 이야기하자면 어떤 블로그 시스템을 어떻게 설치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블로그를 통해 무엇을 할 것이며, 그것을 통해 단체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하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

설치형 블로그 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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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태터툴즈 (현재는 차기 버전인 텍스트큐브로 발전된 상태이다.)라는 아주 강력한 블로그 툴이 공개되어서 누구든지 쉽게 블로그를 설치하여 운영할 수 있었지만 2005년도는 블로그밈(http://www.blogmeme.com
)이라는 툴이 있었다. 이 사이트에서 서비스형 블로그를 만들 수도 있고,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직접 설치해서 사람들에게 분양해줄 수도 있는 툴이었는데 마지막 공지사항이 2005년 8월인걸 보니 최근에는 운영 자체를 거의 멈춘거 같다.

워드프레스라는 전세계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블로그툴이 있는데 태터툴즈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워드프레스가 훨씬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정한 규모를 갖춘 지역 - 중소도시나 대도시의 구 단위 - 에서는 한 단체가 독자적으로 블로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보다 뜻이 맞는 단체들끼리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운영의 능력이나 인력의 문제에서 봤을 때도 그렇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들 간의 정보 공유와 인터넷 공간에서의 소통이 목적이라면 한 곳이 주도하는 것보다 공동의 논의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맞다. 참고로 아래의 글은 실제 한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제안을 받고 정리를 해본 글이다.

지역 단체들간의 블로그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

현재 00지역에는 약 15개 정도의 단체가 함께 하고 있고, 거의 모든 단체가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다. 홈페이지는 홍보나 알림 목적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고, 일부는 포털 사이트에 커뮤니티형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자체적인 블로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곳은 현재로선 없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단체가 아니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블로그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네트워크에 소속된 단체와 개인들 간의 정보의 공유와 소통의 기회를 증대시키는 일은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전에 반드시 체크되어야 할 지점이 있다.

1. 단체나 활동가들의 블로그에 대한 수요는 있는가?
2. 현재 블로그를 소유하거나 운영하고 있는 사람은 몇명인가?
3. 공동의 블로그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했을때 새롭게 블로그를 개설할 사람은 몇명인가?
4. 블로그가 무엇인지, 왜 블로그가 인기인지를 이해하고 있는가?
5. 블로그를 통해서 개인과 단체, 그리고 도봉네트워크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위와 같은 조사를 전제로 이후의 구축과 운영에 관한 전체적인 과정과 일정이 나올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지역에서의 네트워크 구축 - 특히나 그것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 은 한 단체 혹은 한 사람만의 열정과 의지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공동의 이해와 뜻이 모여야 하고, 그렇게 구축된 블로그라는 공간이 바로 우리 공동의 소유물이라는 공유 의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조사와 논의 과정을 통해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들의 공동의 블로그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결정을 했을 때에는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

1. 웹호스팅의 신청과 도메인 구매 

웹호스팅의 신청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인지도 함께 결정해야 한다. 웹호스팅을 신청하는 단체는 자연스럽게 운영단체 혹은 간사단체로서의 지위를 가진다. 반대로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가 시스템에 관한 권한을 가지는 것이 적절하다.

그리고 도메인의 경우 공동으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 여러 단체와 개인들에게 블로그를 분양해줘야 하기 때문에 특정 단체의 색깔 보다는 지역의 특색과 네트워크의 목적을 살릴 수 있는 도메인(.net 혹은 .org와 같은 국제도메인)이어야 한다. (만약 20여개의 단체가 있고, 이 단체들을 통해 개설될 가능성이 있는 블로그수가 100개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경험적으로 월 2-3만원 정도의 웹호스팅이면 충분하다.)

2. 블로그 툴의 설치와 수정 

현재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이용되고 있고, 기능도 훌륭한 태터툴즈의 최신판(텍스트큐브)을 설치한다. 설치매뉴얼을 참고하면 홈페이지를 조금이라도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설치할 수 있다.

태터툴즈를 설치해서 분양을 하면 http://www.ooo.net/id 와 같은 주소 체계를 갖는 블로그를 분양해줄 수 있는데 본격적인 분양을 하기 전에 설치한 블로그 툴의 겉모습을 수정하는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령 스킨의 상단 메뉴바를 일괄 적용하는 작업 정도는 해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왼쪽 상단에는 전체 블로그의 최신글들을 모아주는 메인화면으로 이동하는 메뉴바를 배치하고, 오른쪽 상단에는 함께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의 홈페이지를 펼침목록기능이나 스크립트 기능을 이용하여 연결하는 것과 같은 식이다.)

3. 메인페이지의 구축

예전에는 태터툴즈를 이용해서 블로그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여러 블로그들의 글을 한곳에 모아내는 메인 페이지를 구축하려면 별도의 프로그래밍 작업을 거쳐야 했었는데 최근에는 날개툴이라는 설치형 메타 사이트 툴이 개발되어서 손쉽게 메타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베터 버전이고 몇몇 버그들이 있긴 하지만 단지 함께 하고 있는 블로그들의 최신글을 모아내는 공간 정도를 원한다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툴은 구축한 블로그 시스템에 존재하는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네이버나 다음, 이글루스, 티스토리와 같은 외부 블로그들의 최신글들도 함께 수집해주기 때문에 별도의 수정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4. 교육의 시간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과정일 수도 있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단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행위와는 다른 것입니다. 자신만의 블로그를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목적에 맞게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운영에 관한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은 블로그에 글을 쓰고, 환경을 설정하는 등의 기본적 운영을 위한 기술 교육과 함께 블로그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단체의 활동을 촉진시키는데 필요한, 즉 블로그를 통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는 마인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5. 블로그의 분양과 홍보, 그리고 운영 

위와 같은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었으면(4번 과정을 이후에 진행해도 된다.) 개인 블로그를 신청한 사람들에게 블로그를 분양해준다. 그리고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특성에 맞게 꼭 단체나 활동가들만이 아니라 회원이나 주민모임의 구성원들에게도 분양해줄 수 있을 때 더욱더 많은 소통의 기회가 늘어나고 그로 인한 가치가 충만해지리라 생각한다.  물론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친 이후의 운영 과정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데 블로그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것은 단지 블로그를 분양해주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이 지역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블로그를 구축한다고 했을 때의 과정들을 살펴보았다. 블로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그것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몇달 만에 생겨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에 함께 하고 있는 단체와 사람들이 그 공간 안에서 1-2년을 꾸준히 정보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분명 지금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일들이 생겨날 것으로 확신한다.


Posted by 조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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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6 1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 BlogIcon 강풍 2007/10/18 2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밈.... 좋은 설치형 블로그 툴이었죠. 이젠 사용자를 찾아보기가 거의 힘듭니다.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 저로서는.... 왠지 아웃사이더 같은 기분이 드네요.

    • BlogIcon 아신 2007/10/19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당시에는 가장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설치해서 써봤거든요... 근데 사실 블로그라는게 어떤 툴을 쓰는건 중요한건 아닌거 같아요. 결국인 이야기, 목소리가 중요한게 아닐까 싶네요. 강풍님이 아직까지 쓰고 계신 블로그밈을 보고 싶긴 한데.. ^^

  3. BlogIcon 강풍 2007/12/18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글 검색으로 블로그밈을 검색해봤습니다. 여전하더군요 ㅎㅎ;
    그래도 전 꿋꿋이 사용해볼랍니다. 블로그밈 개발자분하고도 이야기를 해본것도 있고... ^^;

    • BlogIcon 아신 2007/12/19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넵!! 블로그 들어가봤습니다. ^^
      계속 꿋꿋하게 사용하셨으면 좋겠어요. 유행에 흔들리지 마시고.. 결국은 외양이 아니라 콘텐츠겠죠. 블로그 잘 구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