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나요~

대전 가는 기차 시간 때문에 명동에서 택시를 타고 떠나시는 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지부장님에게 건넨 인사입니다. "우리 또 만나요"라는 말은 사실 그냥 쉽게 아무 생각없이 내뱉는 말이기도 합니다. 총각 때 미팅이나 소개팅을 나가서 또 만나자는 말을 하고도 연락을 안한 적도 있고, 그 말을 듣고도 연락을 못받은 적도 있으니까요. (못받은 적이 더 많았던 듯 ㅎㅎ) 근데 이번에는 아주 진심이었습니다.

앰네스티에 대해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99년 함께하는 시민행동을 창립하기 직전 새로운 운동에 관한 자료들을 수개월동안 수집하고, 토론했던 내용들을 묶어서 "세상을 바꾸는 세계의 시민단체"라는 책을 발간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인권분야에 처음으로 소개된 단체가 바로 "국제앰네스티"였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서 다시 앰네스티를 다시 주목하게 되었는데 그건 다름 아닌 블로그 때문입니다.

앰네스티 일기라는 블로그, 이곳은 앰네스티의 공식 홈페이지와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데 제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인권에 관한 이야기 보다 "운동" 자체에 대한 고민과 성찰의 내용들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언젠가 고민했었을법한 이야기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간혹 술자리에서도 나누게 되면 보이지 않는 벽을 느꼈던 주제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에 관한 공감이 단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런 고민을 다 내보이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조직이라면 그 진정성에 신뢰가 가기 때문입니다. 계속 눈팅만 하다가 제가 보기에 정말 괜찮은 블로그인거 같아요라는 내용으로 뉴스레터에 한번 소개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부장님으로부터 감사의 댓글이 달리고, 평소에 알고 지낸 꼬규환님께서 지부장님이랑 소개팅 한번 하실래요?라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어쩌면 농담이었을 수도 있지만 마다할 이유 있나요? ^^ 그래서 만났습니다. 아무런 목적없이. 목적없이 편안하게 만나서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소개팅에서 만나게 된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근데 참 재미있어요. 제가 인터넷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거거든요. 눈팅만 하다가 댓글을 한번 달았더니 새로운 사람이 나서서 만남을 주선해주고, 거기에 평소에 알고 지내던 두사람이 붙고... 이전에 각기 개별적으로만 맺어져있던 1대 1의 관계망이 확장되고 . . . 그 이후엔 아무도 모르죠. 거기서 무슨 일이 또 생겨나고 어디까지 관계가 넓어질지. 

저는 운동은 관계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 이전에는 사실 "조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운동은 조직이다. 사람을 조직하는 것이 곧 운동이다라고 말이죠. 그래서 왜 다들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정책전문가만을 요구하는 것을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해왔습니다. 그건 그동안 시민운동을 이끌어왔던 전문가 혹은 오피니언리더라는 이름을 단 분들의 음모라고까지 생각해본 적도 있으니까요. ^^

그걸 부정하는게 아니라 그걸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운동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조직하는 것을 소홀히하게 만들고, 그쪽 분야의 전문성을 외면하게 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보였거든요. 그런데 항상 조심스러웠던건 "조직" 혹은 "조직화"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을 조직한다?..이게 과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적절하게 쓸 수 있는 단어인가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건 "관계"다라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따라붙는 단어인 "공감".... 이는 아무것도 아닌거 같은데 마음가짐을 굉장히 다르게 해줍니다. <조직화와 설득>에서 <관계와 공감>으로.... 우리의 운동이 변화해야 할 지점이 저는 이 두가지 단어 속에 있다고 요즘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목적 없이 나갔습니다. 좋은 사람 소개시켜준다고 하니 ^^ 의도하지 않았지만 관계가 형성되고, 공감이 있었습니다. 지부장님 말마따나 나중에 이 만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사실 어떤 결과가 없더라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근데 뭔가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듭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블로그에서의 댓글 하나로 시작된 만남입니다. 그러니 2008년 늦은 가을에 한 블로그에 달린 댓글 하나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거 아니겠어요. ^^ 저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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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앰네스티 지부장 일기, 읽어보신 적 있으세요?

    Tracked from amy 또는 신비의 별별 이야기들 2008/12/03 02:00  삭제

    2008년 6월 말부터 12월 현재까지 5개월 정도밖에 안되는 기간동안 모두 92개의 글을 새로 썼으며,10개~50개 사이의 덧글이 달린 이른바 "인기글"이 그 중 30%를 육박하며,달리는대로 일일이 덧글에 답변한 수는 그 몇배를 넘어설 것이 분명한,촛불 이후 뜨거운 여름 내내 온라인을 달구는 데에 일조한 명실상부 "파워블로거"가 한 분 계십니다. 바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지부장 (보통 단체의 대표나 이사장에 해당하는 역할)이신 앰네스티 지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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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흐린뒤갬 2008/12/03 0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만에 시름을 잊고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정신건강이 많이 회복되었고요.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또 만나요~

http://www.flickr.com/photos/idirtysnowflake/2154625925/


어제 웹이라는 공간에서의 소통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특히 비영리단체들의 경우.
일례로 단체의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달려 있는 비판적 댓글 혹은 악플에 대처하는 문화에 대해서.

종종 그런 댓글에 대해 반응하는 방식은

-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만든다는 명분으로 삭제를 하거나
- 철저히 무시하거나
- 익명성을 활용하여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거나
- 엄청난 논리로 철저하게 까부셔버리거나

보통 이렇다.

그런데 종종 느끼는건데 너무 그런 악플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좀더 센스있게 응대했으면 좋겠다.
댓글에 대한 응대는 공감이 중요하다.
댓글에 대한 반응은 그 댓글을 단 사람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본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한 단체의 댓글에 대한 대응이 그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기도 한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도박, 섹스 등의 스팸글에 대해 댓글을 달기 시작했더니
밑에 댓글이 달리고, 결국 그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대화가 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 유명한 세스코 게시판도 사례도 있다.

가장 좋지 않은 것은 무응답이다.
악플보다 무서운 것은 무플이라고도 하지 않은가.

최근 환경운동연합 사태 때문에 개설된 [의견남기기] 게시판을 보고 든 생각이다.
단체 혹은 상근활동가 명의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이야기를 드러내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근데 불행하게도 이 [의견남기기] 게시판에는 내부 사람들의 아무런 반응도 없다.
(비록 지금 그럴 정신적 여유가 없겠지만.. 그래도!!!)

쇄신이라고 하는 것, 이름 빼고 다 바꾸겠다고 하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은 아닌거 같다.
결국 시민들과 소통하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 가장 많은 사람들이 환경운동연합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게 욕일지언정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장이 마련되어 있다. 평상시에는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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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면죄부팔고 돈세탁해 시민단체 돈줄 대온 환경재단 압수수색의 의미

    Tracked from Save the Earth! Fire Blog! 2008/11/07 16:12  삭제

    면죄부팔고 돈세탁해 시민단체 돈줄 대온 환경재단 압수수색의 의미 [이슈] 시민운동의 치욕, 권력형비리의 전형 환경운동연합 공금횡령 및 성폭력 사건 1년 넘게 한 시민(최초제보자)과 함께, 환경운동연합 공금횡령 및 성폭력 사건 관련자와 전.현직 간부, 그들을 비호하는 기성시민환경단체, 활동가, 인사들의 압박과 협박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불편한 불질"을 통해 힘겹게 싸워오고 있다. 관련해 지난 2월 조선일보의 보도 이후 부랴부랴 석연찮은 자체 조사와 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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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앞에서 했던 이야기를 수없이 해왔다. 수평적 네트워크, 자발성에 기초한 운동, 눈높이 운동 등등. 하지만 이야기하고나면 그만이다. 실행해보지 못했다. 훈련이 덜 되었던 탓도 있지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운동의 방식이 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래와 같은 습성이 찌들어있었던 건 아닌지 자문해봐야 한다.

 성명서 하나 작성하고 현안대응했다고 착각한다.
 보도자료를 언론사 팩스로 보내놓고, 당연히 보도되기를 기다린다.
 의견서를 내면 그게 굉장히 중요한 의견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한다.
 뉴스레터 발송하는 것으로 우리가 알릴 건 다 알렸다고 생각한다.
 메일발송 프로그램 만들어놓고 사람들이 항의메일을 보내주기를 기다린다.
 배너달기가 굉장히 의미있는 홍보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홈페이지 기사 조회수가 그 기사를 모두 읽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거리에서 퍼포먼스하고 그게 신문사진에 나면 즐거워한다. 무엇이 바뀌었지?

사람들은 우리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주질 않는다. 우리들의 기본적인 마인드가 저 수준에서 머무르는 한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한다 해도 우리의 홈페이지를 생동감넘치고, 재기발랄하고, 사람들로 북적북적대는 곳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콘텐츠를 이야기하기 전에 마인드부터

홈페이지에 담아낼 수 있는 컨텐츠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시민운동을 하는 우리들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홈페이지를 개편할때쯤 되면 같이 일하는 상근자들이 요구한다. “성명서 올리면 메인에 바로바로 자동으로 올라가도록 해줘”라거나 “html 코드를 모르더라도 수정할 수 있게 해줘” 혹은 “우리 부서 게시판이나 자료실은 이러저러하게 만들어줘”.... 라고.

우리의 동료들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자. “그건 당신한테 편하고 좋은 홈페이지고, 우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원하는건 뭐지?”아.. “네가 정말 원하는게 뭐야?” 흔히 컨텐츠가 좋고 풍부한 홈페이지에는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꼭 그런치만은 않은 것 같다. 아무리 훌륭한 컨텐츠로 무장한 곳이라도 파리만 날리는 곳이 있고, 게시판 하나 달랑 있는 허접한 사이트라도 북적북적대는 곳이 있다. 시민단체의 컨텐츠라는게 사람들이 연예오락 뉴스처럼 안보면 다른 사람과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그런 내용들이 아니다. 숙제하러 오는 중학생이나 레포트 내러오는 대학생들, 다른 단체의 시민운동가들이 아니고서야 누가 시민단체 컨텐츠를 기다리고 찾아보고 싶고 읽어보고 싶겠는가?

첫 번째 고려해야 할 점은 현재 수준에서 우리가 생산해내는 컨텐츠의 내용은 재미없다는 사실이다. 재미없다는 현실로부터 출발해보자. 재미있다는 표현을 매력적이다라는 표현으로 좀더 발전시켜보자. 그렇다면 매력적인 켄텐츠를 우리가 자체 생산해낼 수 있는 능력은 과연 있는가? 매력적인 컨텐츠를 얻기는 쉽지 않다. 매력적인 컨텐츠를 자체적으로 생산해내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비용(시간+인력+아이디어)이 든다.

상업적 사이트를 제외한 성공한 비영리 사이트(정치인, 비영리단체)에서 보여지는 컨텐츠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정직함이다. 비영리단체의 경우 정직함으로 성공한 예를 아직은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성공한 정치인 사이트를 두곳만 예를 들어보면 미국의 제시 벤추라와 한국의 노무현.

오픈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정직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http://en.wikipedia.org/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인 제시 벤추라는 주지사 선거에서 '정직'을 모토로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단돈 600달러로 구축한 웹사이트를 통해 티셔츠를 팔고 선거자금을 모았다. 노무현도 정치자금 안받겠다고 하고 100만명에게 100억원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그랬던 것이 아니라).

노무현의 정직 모토는 정치자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네티즌들의 의견을 가장 중요한 켄텐츠로 올려놓고, 일일브리핑이나 동영상 인사말을 통해 조중동으로부터 얻어맞은 것을 네티즌들에게 하소연하고 오해있는 점들은 양해를 구함으로써 솔직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그리고 성공한 정치인들의 인터넷 전략은 네티즌들에게 논리와 명분으로 설득하기 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언어와 컨텐츠로 네티즌들과의 거리를 좁히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성공한 정치인들의 웹사이트는 '오픈 커뮤니케이션 채널' 구축이라는 명제를 수행하기 위해 '정직함'이라는 요소와 '그 정직함의 일관성'이라는 요소를 적극 활용한다고 한다. (이성진 칼럼 - 시작되는 온라인 정치캠페인) 우리 조직에 오픈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정직함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자.

좀더 진보된 '오픈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기 전에 일단은 홈페이지의 각종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스크린하고 이에 대한 답변들을 성실히 해주는 것만으로도 50%는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에 재치있는 답변과 성실함으로 회사 이미지를 제고하고 수백억원의 홍보효과를 본 시스코라는 바퀴벌레 잡는 회사도 있지 않던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시판에서의 재치있는 답변으로 재미있고 친절한 회사이미지를 구축한 세스코


최근엔 답변 보다는 댓글 기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에는 너무나도 당연한 댓글, 당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나보다.) 댓글은 일종의 코멘트로서 100자논평쓰기, 토막의견쓰기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답변과 달리 이 댓글은 해당 글 아래 바로 붙는다. 컨텐츠의 내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이 댓글은 편리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남이 올린 글을 보면서 '한마디' 툭 던지고 가는 사람, 그 사람의 멘트에 또 한마디 툭 던지는 사람, 일종의 화장실 낙서문화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화장실 낙서문화의 인터넷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댓글이 사실상 본문보다 더 재미있고, 관심을 끄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군에 가는데 총을 사가지고 가야 하나요?"라는 글이나 '조리퐁 한봉지에 들어있는 조리퐁을 세어봤더니 몇 개더라'라는 게시물을 보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준다. 댓글은 그 자체로 훌륭한 컨텐츠가 되었다.

이 댓글기능보다 좀더 진보한 것이 위키위키라는 개념일 것이다. 여기엔 어느 것이 원 게시물이고 수정본인지, 답변들인지 구분이 모호하다. 한 사람이 게시물에 글을 올리면 다른 사람은 [Edit Text] 버튼을 눌러서 전체를 수정해 버릴  수 있다.

완벽한 공동작업인데 이 위험천만한 일을 사람들은 실험하고 있다. 너무 형식적인 면에 치우쳐서는 안되겠지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는 커뮤니케이션 형식이 내용의 질과 양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오픈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좀더 진보된 생각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 연재를 시작하며 : http://actionbasecamp.net/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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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단순히 홍보가 아니라 '소통'의 도구인지 이해하고 제대로 블로그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트랙백 Trackback 이 무엇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트랙백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앞에서도 블로그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가 누군가와의 '소통'이라고 이야기했는데 트랙백은 곧 내가 당신과 소통하고 싶다 혹은 이미 소통하고 있다는 표시이기 때문이다.

트랙백은 다른말로 관련글, 엮인글이라고도 한다. 트랙백을 만든 이유, 그리고 트랙백을 활용하는 이유는 바로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서이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내가 당신이 쓴 글에 관심이 있고, 관심을 표명하는 글을 썼으니 한번 이야기를 해보자는 표시행위가 곧 트랙백이라고 할 수 있다.

트랙백의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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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 김중태문화원 dal.kr


옆의 그림은 트랙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인데 우선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B라고 가정해보자.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B)에서 A블로그의 글에 트랙백을 보낸다.

트랙백을 보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A블로그 글의 맨 밑에 보면 - 트랙백의 위치는 운영자가 바꿀 수 있지만 보통 맨 밑에 있다 - 트랙백 주소가 표시되는데 그 주소를 복사한다. 그리고 그 주소를 내 블로그(B) 본문에 있는 트랙백 쓰기 창에 입력하고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끝. 이 행위로 내(B)가 당신의 글(A)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표시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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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위 그림과 같이 A블로그 글의 밑에 B가 트랙백을 보냈다는 사실이 표시된다. 위 예는 내가 블로그에 쓴 글에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이라는 블로거가 "이명박 지지자들의 판단을 믿는다"라는 글을 트랙백을 보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위 글을 클릭하면 당연히 해당 블로그의 글로 이동한다.

트랙백의 목적은 소통이고 관계망 넓히기다.

그림에서처럼 D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내 블로그(B) 글에 트랙백을 보내고, C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A블로그에 트랙백을 보냈다면 A, B, C, D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같은 공간에 있지는 않지만 동일한 주제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있거나 혹은 반대하고 있거나 어째튼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트랙백의 목적을 소통이라고 하는 것이고, 트랙백을 열심히 하다보면 블로그끼리의 관계망이 확대된다고 하는 것이다.

트랙백은 '관련이 있는 글'에 보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자신이 쓴 글의 주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글에 트랙백을 보내면 이는 오직 자신의 블로그 방문자수를 늘리기 위한 스패머로 전락하게 된다. 스패머가 되지 않고 여러 블로거들과 관계를 맺고 싶다면? 소통의 화살, 트랙백을 날리면 된다.

트랙백 활용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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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의 이슈트랙백

트랙백을 하나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특정 주제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접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이 트랙백을 이용하여 특정 사안을 사회적으로 이슈화시키기도 하고,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왼쪽 그림은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 이슈트랙백 페이지 화면인데 2007년 11월 27일 현재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리 폭로"에 관한 이슈트랙백이 진행되고 있다. 이슈트랙백은 특정 이슈에 관한 트랙백을 모음으로써 이슈관계망을 형성하고, 다각도로 여론을 전파시키는 역할을 한다.

위 이슈트랙백에는 총 87명의 블로거가 트랙백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각각의 블로그에 또다시 연결된 트랙백과 댓글까지 합하면 그 관계망은 더욱더 커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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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을 이용하여 이벤트를 하는 예를 최근에 진행된 블로터닷넷 창간 1주년 기념 트랙백 이벤트를 들 수 있습니다. 1인 미디어 공동체가 만드는 데일리 매거진인 블로터닷넷은 최근 창간 1주년을 맞이하여 트랙백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그 내용은 본문에 아래와 같은 질문을 올려놓고 (      )안에 들어갈 정답을 자신의 블로그에 적고 트랙백을 걸어주는 사람들 중에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2007년 9월5일 창간 1주년을 맞은 <블로터닷넷>의 블로터(Bloter)는 (                )와 (                )를 합성한 말로, 개방·공유·참여로 대표되는 웹2.0 시대의 새로운 저널리스트를 뜻하는 말이다.

트랙백을 이용한 이벤트와 댓글을 이용한 이벤트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것은 비록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 사람의 참여는 제한되지만 - 블로그가 없는 사람도 댓글로 의견을 달 수는 있다 - 댓글을 이용할 경우 그 참여와 관계의 범위가 이벤트 페이지에만 머무르지만 트랙백 이벤트의 경우는 트랙백을 보낸 각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로까지 참여와 관계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트랙백의 유래

트랙백은 사실 처음부터 블로그의 고유 기능으로 장착된 것은 아니다. 트랙백은 2002년 8월, 설치형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무버블타입 Movable Tape 2.2의 한 기능으로 발표되었는데 그 유용성이 인정되면서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때문에 트랙백은 블로그에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위키 사이트나 뉴스 사이트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무버블 타입을 개발한 식스어파트 Six Apart 는 2006년 2월에 트랙백 프로토콜을 향상시키기 위해 워킹 그룹을 출범하였으며, IETF는 이를 표준으로 등록하였다.


<참고사이트>

김중태 문화원 http://www.dal.kr
블로터닷넷 http://www.bloter.net
위키백과사전 http://ko.wikipedia.org



최근에 서울의 구 단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운동 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블로그를 이용한 풀뿌리운동 단체들의 지역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풀뿌리 활동가 몇분을 모시고 <블로그와 운동>에 대해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 만든 PT자료를 바탕으로 블로그의 개요와 의미, 블로그의 활용 사례, 블로그와 풀뿌리운동 등의 내용들을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블로그에 관심있는 시민사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조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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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블로그, 세가지 목적

    Tracked from ALEX' COMMONPLACE 2007/12/11 01:13  삭제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로 하루 시간중에 한두시간 정도는 블로그에 시간 투자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뭐~ 특별히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블로그에 있는지 질문을 받는다면 이렇게 대답을 할 수 있겠다. 내가 블로그를 이용하는 이유, 특히 ALEX' COMMONPLACE 를 개설하고 운영을 하는것에는 세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다. 일상적인 하루하루의 기록 블로그의 어원(weB+LOG)에서도 볼 수 있듯이 블로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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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asadal 2007/11/28 1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깔끔하고 명쾌한 정리에, 블로터닷넷 사례까지 친절히 소개해주시다니... 감사~!!

  2. BlogIcon 조아신 2007/11/28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 남들 다 아는 이야기, 남들이 주신 정보들로 주저리주저리했습니다. ^^

  3. BlogIcon SONGAGE 2007/12/11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제 포스트에 트랙백에 대해 얘기하면서 링크를 걸어둘 곳을 찾았는데, 딱! 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BlogIcon 조아신 2007/12/11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블로그 스타트하셨나봅니다. ^^ 송아지넷에서 즐거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래요.

아침에 올블을 보니 오늘 가장 많이 추천받은 글에 "한국 음반계 정신 차려라"라는 글이 최상단에 올라와 있어 천천히 읽어보는 중에 들었던 생각. (이 글은 다음의 블로거뉴스의 인기글에도 올라와 있었다)

"과연 온라인에서의 댓글이 현실 세계에서의 토론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mp3 듣지 말구 CD 들으라고? 한국 음반계 정신 차려라.
http://blog.daum.net/springdream/12961004

이 분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음반업계들이 디지털 세상의 변화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맨날 CD만 사라고 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고, 시대의 개방성에 맞춰서 MP3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근데 문제는 글 중간에 언급한 ".......mp3로 음악을 듣는 것이 훨씬 음질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깨끗하고 잡음도 없을 뿐더러 휴대도 간편하다."라는 문구에서 생겨났다.

이 한마디 때문에 뭘 제대로 알고나 이야기하라는 사람, 웃겼다는 사람, MP3보다 CD음질이 훨씬 좋거든요라고 이야기하는 사람 등.... 이 문구를 이슈 삼아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그런데 앞에 몇 사람이 그러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겠는데 뒤에 댓글을 단 사람들도 앞에 댓글을 단 사람과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는거다. 중간 중간에 좀더 내용을 충실하게 첨언해서 이야기해주는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거의 비슷한 내용의 댓글이 - 그것도 상대방을 비판하는 내용 - 계속 달리는걸 보고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앞 사람의 댓글을 충분히 읽어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걸거야...

이게 만약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아니고 오프라인 토론회였다면 어떨까? 누군가가 토론회 중간에 들어와서 앞에서 청중들이 문제제기했던 바를 전혀 알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이미 한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오프라인이라면 사회자가 그 이야기는 앞에 충분히 이야기되었다고 말을 해주었을텐데.....

간혹 그런걸 느낀다. 댓글이라는 것도 아주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토론과 논쟁이 가능한 공간이다. 때로는 원글보다 댓글의 내용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댓글을 통해 토론이나 논쟁에 참여하려면 원글 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댓글들도 좀 읽어보고 참여하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발제자 1명과 토론자 100명이 이야기하는 1대 多 토론이 아니라 발제자를 중심으로 100명의 토론자들이 상호 토론하는 多대 多 토론이 가능할 것이고, 그러면 그 시간이 훨씬 유익할텐데 말이다. 
Posted by 조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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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유듯무듯 2007/10/23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 백배.
    인터넷에서 싸움이 벌어질때 매번 느끼고 매번 말하고 매번 다루는 주제입니다.
    앞사람 내용은 읽지도 않고 욕지거리 밖에 안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가서는 또 다른사람이 자기글을 제대로 안읽었다고 큰소리치더군요.
    토론의 과정은 전혀 모르면서 중간에 끼어들어 잘난척만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인터넷 토론에서 배격되어야 마땅합니다.

    • BlogIcon 아신 2007/10/23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웹이라는 것이 쌍방향인데 말로는 쌍방향과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그게 가슴 속에 내재되어 있지 않은 현실에서는 역시나 어려운 일이긴 한거 같습니다. 그래도 점점 좋아지겠죠. ^^

  2. BlogIcon shiver 2007/10/23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새벽에 그 포스트에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낮에 다시 확인해보니 일이 커져있군요. 너도 나도 지적하거나 무시하거나 비웃는 댓글을 하나씩 달고 있네요. 블로그 주인인 느룹나무님께서 실수도 하셨고, 지적당할만한 생각을 하고계시기도 하지만 지적과 충고의 범위를 넘어선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비난은 멈추고 논의를 끌어낼 만한 코멘트를 다시 달아볼까 합니다

    • BlogIcon 아신 2007/10/23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셨군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말하고자 하는 핵심에 대한 토론보다는 곁가지에 대한 논쟁들이 벌어지곤 하죠. 작은 실수라면 그것을 잠시 지나쳐주는 것이 훨씬 인간적일텐데 말이죠... 답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